2014-12-14(일)
힘겨운 삶을 겨우살아 겨우살이인가
차가운 겨울을 견디어 겨우살이인가
얼음장에 금가도록 맑은 겨울 공기를 마시며
봉우리를 오른다.
12-16(화)
베게에 머리를 묻는다.
귓가에 두드리는 소리.
톡톡거리는 그대가 있어
이 몸둥아리에 따스함이 돌고 있다.
그대가 떠나면 이 몸둥아리는 아무 소용없는 살덩어리에 불과할 뿐임을.
흘리는 눈물도 차가울 수 밖에 없음을..
새벽녁 눈을 떠 그대를 느낄 수 있음을 바라며
느끼며 고개를 묻는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