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겨우살이

by 野 孤 寶 2014. 12. 17.




2014-12-14(일)

힘겨운 삶을 겨우살아 겨우살이인가

차가운 겨울을 견디어 겨우살이인가

얼음장에 금가도록 맑은 겨울 공기를 마시며

봉우리를 오른다.



12-16(화)

베게에 머리를 묻는다.

귓가에 두드리는 소리.

톡톡거리는 그대가 있어

이 몸둥아리에 따스함이 돌고 있다. 

그대가 떠나면 이 몸둥아리는 아무 소용없는 살덩어리에 불과할 뿐임을.

흘리는 눈물도 차가울 수 밖에 없음을..

새벽녁 눈을 떠 그대를 느낄 수 있음을 바라며

느끼며 고개를 묻는다.